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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델브리지·김도혁·무고사 연속골 터졌다…인천, 전북에 3-0 완승 '5위 도약' [IS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를 꺾고 4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었다. 수비수 델브리지가 2021년 9월 이후 무려 963일 만에 터뜨린 골이 천금 결승골이 됐고, 김도혁과 무고사가 잇따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델브리지의 선제골과 김도혁, 무고사의 쐐기골을 앞세워 전북을 3-0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흐름을 끊고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13(3승 4무 3패)으로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반면 지난달 2연승을 달리며 반등하는 듯 보였던 전북은 지난 대구FC전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무 1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은 10(2승 4무 4패)으로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인천은 무고사를 중심으로 제르소와 박승호가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명주와 문지환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정동윤과 홍시후가 윙백 역할을 맡았다. 델브리지와 권한진, 김연수가 수비라인을, 이범수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전북은 이준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전병관과 송민규, 한교원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보아텡과 이영재가 중원에 호흡을 맞췄고, 정우재와 이재익, 구자룡, 안현범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정민기.인천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제르소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전북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좀처럼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전반 중반 이후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연이은 슈팅이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던 인천엔 부상 변수까지 생겼다. 이명주가 상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김도혁이 급하게 투입됐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문지환이 절묘한 뒤꿈치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막판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전병관이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엔 인천 제르소가 상대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페널티 박스 안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후반 들어 양 팀 벤치가 바빠졌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최우진과 음포쿠를 차례로 투입했고, 박원재 전북 감독대행은 김진수와 티아고를 동시에 투입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 속 인천이 후반 14분 무고사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전북에도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후반 20분 코너킥 이후 이영재의 왼발 크로스가 델브리지에 팔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인천 선수들은 몸에 팔을 붙인 채로 맞았다며 항의했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후반 22분 인천이 균형을 깨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델브리지의 강력한 헤더가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궁지에 몰린 전북은 에르난데스와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이후 전북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인천은 역습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이영재를 빼고 공격수 박재용을 투입한 반면, 인천은 권한진 대신 김동민을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북의 공격도,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인천의 반격도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오히려 경기 막판 전북 수비수 이재익이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1골이 절실한 전북은 수적 열세 속에 남은 시간 경기를 치렀다. 승리를 앞둔 인천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제르소의 크로스를 김도혁이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추가시간 막판 무고사의 세 번째 골까지 터졌다. 승리를 확신한 인천 서포터스석에서는 '이겼다' 외침이 울려 퍼졌다. 결국 경기는 인천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인천이 부진 흐름을 깨트리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5.01 21:01
해외축구

리버풀, '33승 무패' 이어가던 홈에서 격침...유로파 우승 도전에 '빨간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버풀이 '불패'를 자랑하던 안방에서 무너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만나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크게 패했다. EPL 우승 후보로 꼽히며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던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3관왕을 노렸지만, 홈에서 참패로 당장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리버풀은 그동안 안필드에서 막강한 성적을 자랑해왔다. 리버풀이 홈에서 패한 건 지난해 2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경기(2-5 패)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올 시즌 리그에서 홈 1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3승3무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홈 성적은 33경기 무패였다. 말 그대로 불패신화를 자랑했는데 이날 아탈란타에 일방적으로 패했다.리버풀이 4강에 오르려면 2차전에서 말 그대로 대승으로 되갚아줘야 가능성이 생긴다. 두 팀은 19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최소 3골 이상을 넣어야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아탈란타는 안필드 원정서 대어를 잡아낸 셈이 됐다. 지안루카 스카마카의 멀티 골이 승리의 주역이었다.리버풀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15분 다르윈 누녜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칩슛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전반 28분에는 하비 엘리엇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데 그쳤다.리버풀이 소득을 얻지 못하던 상황에서 아탈란타는 전반 3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비데 자파코스타의 크로스를 받은 스카마카가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리버풀도 이대로 질 수 없었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하메드 살라, 소보슬러이 도미니크, 앤드류 로버트슨을 동시에 투입해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실패였다. 오히려 아탈란타에서 추가 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스카마카였다. 측면 크로스를 받은 스카마카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리버풀은 자멸했다. 후반 38분 소보슬러이의 백패스 실수를 스카마카가 잡아 에데르송에게 내줬다. 에데르송의 슛은 리버풀 골키퍼에 막혔으나 문전에 있던 마리오 파샬리치가 다시 밀어넣어 쐐기골을 꽂았다. 리버풀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3점 차 대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레버쿠젠은 웨스트햄(잉글랜드)과의 8강 1차전서 2-0 완승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 38분 이후 2골을 몰아치며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이탈리아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AC밀란과 AS로마의 8강 1차전에서는 원정팀 로마가 1-0으로 이겼다. 전반 17분 잔루카 만치니의 헤더 골을 잘 지켰다. 이 밖에 벤피카(포르투갈)는 홈에서 마르세유(프랑스)를 2-1로 누르고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9:43
국가대표

지소연, 손흥민 넘었다…흥미진진해진 'A매치 프리킥 최다골' 경쟁

‘지메시’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A매치 통산 7번째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손흥민(토트넘)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지소연은 지난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31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최유리(버밍엄 시티 WFC)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지소연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프리킥 위치상 직접 슈팅보다는 문전을 향한 프리킥에 이은 헤더 등 세트피스 득점을 노릴 만했던 상황.그러나 먼 골대를 겨냥한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은 골키퍼와 상대 수비진을 모두 넘긴 뒤, 골대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이로써 지소연은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A매치 7번째 프리킥 골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소연과 손흥민은 그동안 A매치 프리킥 득점이 6골로 공동 1위였는데, 이날 프리킥 득점으로 지소연이 한 걸음 앞서 갔다.지소연은 앞서 지난 2009년 동아시안컵 예선 북마리아나전을 시작으로 2010년 동아시안컵 중국전, 2013년 동아시안컵 일본전, 2019년 친선경기 호주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얀마전, 지난 2월 친선경기 체코전에서도 프리킥 득점을 터뜨린 바 있다.다만 손흥민도 지난 2월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극적인 역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물오른 프리킥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한국 남·여 축구를 대표하는 둘의 프리킥 최다 득점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날 최유리와 지소연, 장슬기(경주한수원WFC)의 연속골을 앞세워 필리핀을 3-0으로 완파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필리핀(한국 20위)을 맞아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천가람(화천KSPO)과 지소연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지소연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조소현(버밍엄)과 장슬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윙백 역할은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맡았다. 심서연(수원FC)과 고유나(화천KSPO) 이영주(마드리드CFF)가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가 골문을 각각 맡았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최유리가 후반 28분 가까스로 균형을 깨트렸다.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답답하던 균형을 깨트린 한국은 이후 지소연의 프리킥 골로 격차를 벌린 뒤, 후반 43분엔 장슬기가 문미라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에 막힌 뒤 흐른 공을 재차 밀어 넣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필리핀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4.06 10:39
프로축구

‘또 치명적 실수’ 김영권, 굴욕의 교체까지…울산마저 흔들린다

김영권(34·울산 HD)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가 또 실점으로 이어진 탓이다. 팀을 이끄는 핵심 수비수의 연이은 부진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 수비마저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김영권은 지난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결승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실점으로 경기 흐름을 빼앗긴 울산은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0-2로 완패, 개막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뼈아픈 실수는 후반 3분에 나왔다.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패스할 곳을 찾던 김영권은 상대의 전방 압박에 서둘러 백패스를 했다. 그러나 김영권의 패스는 팀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한 채 울산 수비 뒷공간으로 흘렀다. 이를 레안드로가 가로채 곧장 역습에 나섰고, 조현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를 향한 패스가 끊긴 것도 아니라, 사실상 상대에게 스루패스를 해버린 듯한 실수가 됐다. 주발이 아닌 오른발 패스였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국가대표 수비수이자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후반 15분 추가 실점 장면에서도 김영권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이현식의 논스톱 패스가 울산 수비 뒷공간을 향하는 순간, 김인균이 순간적인 침투로 파고들어 결국 추가골을 넣었다. 이현식의 패스 순간 김인균의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는데, 최후방에 애매하게 있던 김영권의 위치 때문에 온사이드 판정이 나왔다.홍명보 감독은 결국 추가 실점 이후 5분 만에 김영권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경기 중 센터백을 교체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대상이 팀의 핵심 전력인 김영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이날 김영권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뜻이다. 김영권에게도 굴욕적인 교체일 수밖에 없었다.문제는 김영권의 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동점골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실수를 저지른 뒤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전전처럼 최후방에서 애매하게 백패스를 했다가 공을 빼앗겨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더구나 이 장면에선 실수를 저지른 뒤 전력으로 질주해 실수를 만회하려는 모습 대신 주춤하는 모습만 보이다 뒤늦게 수비에 가담해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단순한 수비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후방 빌드업, 정신적인 지주 역할까지 맡는 그의 실수가 반복되다 보니, 울산의 분위기 자체도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이 과정에서 무려 7실점이나 허용하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홍명보 감독은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김영권과 직접 깊은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연찮게 실수가 반복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게 급선무다. 김영권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해결책도 빠르게 찾아야 한다.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에 시즌 초반 예기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김명석 기자 2024.04.03 15:03
프로축구

부상에 치명적 실수, 굴절에 PK 실축까지…'온갖 악재' 겹치고 겹친 전북

경기 초반 부상 교체에 치명적인 실수와 굴절에 이은 연속 실점, 그리고 페널티킥 실축까지. 전북 현대의 올 시즌 K리그1 첫 현대가 더비는 그야말로 온갖 악재의 연속이었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끈 전북은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울산 HD와 2-2로 비겼다. 내리 2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린 뒤 끝내 2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패배를 면하긴 했지만, 전북 입장에선 연이은 악재 탓 꼬이고 꼬인 경기였다.경기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나왔다. 핵심 수비수인 홍정호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 이후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홍정호는 직접 걸어가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장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그는 스태프에 들려 나갈 만큼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앞서 홍정호는 지난 1일 대전하나시티즌에서도 부상으로 쓰러진 뒤 교체돼 두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후 다시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상황에서 이날 다시 한번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전북은 급하게 정태욱이 수비진을 지켜야 했다. 이후 루빅손의 슈팅이 골대에 맞거나 실점이 VAR에 거쳐 취소되는 등 거듭 가슴을 쓸어내리던 전북은 전반 21분엔 치명적인 실수에 고개를 숙였다. 왼쪽 측면에 있던 구자룡이 김진수에게 백패스를 하려던 게 이동경에게 걸렸다. 이동경은 단숨에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전반 39분에는 굴절로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이규성의 패스를 받은 김지현의 슈팅이 정태욱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지현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린 정민기 골키퍼는 굴절된 슈팅 탓에 땅을 치며 아쉬움을 표출했다.그나마 다행히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헤더로 만회골을 넣은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른 동점골 기회까지 잡았다. 이동준이 조현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티아고가 나섰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의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할 기회였다. 당시 티아고의 페널티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대를 벗어났다.티아고의 페널티킥은 그러나 이번에도 골대를 강타했다. 조현우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고 오른쪽으로 찼지만, 슈팅은 오른쪽 골대에 맞았다. 전북 입장에선 빠르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전북은 후반 24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가 티아고를 거쳐 문선민의 동점골로 연결돼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을 역전골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2골의 리드를 먼저 잡고 이를 지키지 못한 울산만큼이나, 그야말로 악재가 거듭된 전북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경기였다.물론 여러 악재와 별개로 전북의 이날 전반적인 경기력은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았다. 특히 전반전 내내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잦은 실수와 답답한 경기 운영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 0-2로 뒤지던 경기를 2-2로 쫓아가긴 했으나, 페트레스쿠 감독의 거취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6:33
축구일반

[IS 통영] 고려대, 10년 만의 대학축구 우승…승부차기 끝 선문대 꺾고 통영기 ‘정상’

전통 명가 고려대가 10년 만의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섰다. 신연호 감독이 지휘하는 고려대는 28일 오후 2시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벌인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최재영 감독의 선문대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두 팀은 전반에 1골씩 주고받은 후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문대는 1~3번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며 무너졌다.대학축구 전통 명가인 고려대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왕좌를 차지했다. 앞서 중앙대와 한남대를 어렵사리 누르고 결승에 오른 선문대는 3년 만에 통영기 우승 목전에서 좌절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분 만에 고려대가 앞서갔다.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를 8강에서 침몰시킨 공격수 김기현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끌어내며 결승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선문대를 옥죄었다. 결국 선문대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전반 4분 선문대 미드필더 김하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뜸을 들이다가 백패스 했고, 압박하던 고려대 공격수 김기현 발에 맞고 볼이 골문으로 향했다. 선문대 수문장 김동화가 넘어지며 손을 뻗었지만, 볼은 그물을 출렁였다.수세에 몰린 선문대는 과감한 롱볼로 고려대 골문을 노렸다. 고려대가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린 것을 고려해 줄곧 뒷공간에 긴 패스를 넣었다. 고려대 수비진이 거듭 공세를 막으면서 이렇다 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 선문대는 전반 36분에야 결실을 봤다. 오하종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서지범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고려대 골문을 열었다.양 팀은 후반 들어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고, 찬스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서로의 볼 소유권을 앞선에서 거칠게 끊는 등 격렬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부터 고려대의 볼 점유 시간이 길어졌다. 후반 25분 고려대 이지호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탄식을 끌어냈다. 분위기를 탄 고려대는 끈덕지게 선문대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연장전에서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양 팀은 연장 전반 내내 볼을 뺏고 뺏기는 상황을 지속,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연장 후반 15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선문대 1번 키커 이주혁과 고려대 첫 주자 이지호의 킥이 나란히 막혔다. 선문대 2번 키커 강희수의 슈팅도 막혔다. 반면 고려대 두 번째 키커 김지원은 강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양 팀 3번 키커의 슈팅은 나란히 골키퍼 손에 걸렸다. 선문대는 4번 키커 서지범이 처음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고려대 4번 주자 양지섭과 5번 키커 정의헌이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통영=김희웅 기자 2024.02.28 16:48
국가대표

클린스만호 '굴욕 역사'까지 남겼다…사상 첫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축구 역사에 굴욕적인 기록들마저 남겼다. 무려 10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다실점(공동)을 기록한 건데, 한국이 아시안컵 최다실점 불명예를 안은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1일 카타르와 요르단의 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2023 AFC 아시안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도 덩달아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단 두 팀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인도네시아는 146위다.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고도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실점(3-1 승리)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2-2 무승부), 말레이시아전 3실점(3-3 무승부) 등 조별리그를 치를수록 실점이 더 늘었다.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 팀, 심지어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을 가동한 경기였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각각 승부차기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1-1 무승부·승부차기 승)과 8강 호주전(2-1 승)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궁지에 몰렸다. 급기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후반 내리 실점을 허용한 끝에 0-2로 완패한 뒤 탈락했다.한국축구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한 건 앞서 AFC도 조명한 불명예 기록이었다. 앞서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아시안컵은 1996년 대회 이후 한국이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첫 번째 대회”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5실점, 8강에서 이란에 6실점(2-6 패)을 각각 허용한 바 있다. 2000년 대회 이후부턴 매 대회마다 적어도 한 경기는 무실점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흐름이 끊겼다. 당시 AFC는 “한국의 이번 대회 실점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세 대회에서 실점을 합친 11골에서 한 골만 부족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나아가 모든 대회 일정이 끝난 뒤엔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최다실점팀’이라는 또 다른 수모가 한국축구 역사에 남았다. 한국축구가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1956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건 15개 대회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인도네시아는 4경기, 한국은 6경기 10실점이라 경기당 실점률에선 한국이 그나마 더 나을 수는 있으나 굳이 우열을 가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베트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 한국과 달리 한 경기만이라도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우승이 목표인 팀이었고,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팀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긴 했으나, 대신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의 숱한 선방들을 돌아보면 김승규 부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대신 대회 기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라인에 많은 변화를 준 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임 후 줄곧 연속성을 강조하며 플랜 A만을 고집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정작 대회가 개막한 뒤엔 수비진에 잦은 변화를 줬다.실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오른쪽 풀백으로만 기용됐던 설영우는 대회 도중 이기제(수원 삼성)의 부진·부상 여파와 맞물려 대회 도중 갑작스레 왼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김민재의 파트너 경쟁에서 정승현(알와슬·당시 울산)에 밀려 지난해 9월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단 1경기 교체로만 출전했던 김영권(울산)은 대회 막판 4경기 연속 갑작스레 선발 자리에 나섰다.여기에 매 경기 단점으로 지적됐던 중원 조합은 불안한 경기력의 원인이 됐다. 예컨대 박용우(알아인)의 홀로 중원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많았고, 급기야 요르단과 4강전에선 무의미한 백패스에 실수까지 겹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부분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룬 무실점 기록이 조명받긴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클린스만 감독 부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데다 흔들리는 수비진에 대한 대처마저 미흡했던 것이다. 사상 초유의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남은 배경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으니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지난 여정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귀국 인터뷰 당시 “중동에서 개최되다 보니 많은 동아시아 팀들,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이 홈경기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했다”며 자신의 전술적인 문제 대신 대회 환경 핑계를 댔다. 10골이나 실점한 굴욕적인 기록조차 철저한 분석은 물론 자기반성조차 없으니, 남은 2년 반의 동행이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7:03
국가대표

연이은 실수, 투지마저 잃은 박용우…최악의 경기력에 실점 빌미까지 [아시안컵]

실수는 반복됐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조금의 투지도 사라졌다. 결과는 결국 뼈아픈 선제 실점, 그리고 칼교체로 이어졌다. 박용우(알아인)에게 요르단전은 그야말로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박용우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뒤 후반 11분 가장 먼저 교체됐다.경기 초반부터 내내 경기력이 불안했다. 이날 4-3-3 전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거듭되는 패스 실수와 백패스 연발로 아쉬운 경기력만 이어갔다. 반복되는 백패스 실수는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고, 중원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다 되레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전반 내내 위기 상황을 맞이했던 경기 상황, 4-12로 크게 밀린 슈팅 수가 고스란히 대변했다.급기야 후반 8분 선제 실점 장면에선 치명적인 실수도 범했다. 이번에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진에 안일한 백패스를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 실수는 결국 야잔 알나이마트의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시작된 실수는 곧바로 치명적인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내내 선방쇼를 보이던 조현우(울산 HD) 골키퍼도 일대일 위기까지 극복하진 못했다.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건 반복되는 실수뿐만이 아니었다.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고도 박용우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후속 동작마저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전반 알나이마트의 환상적인 드리블에 수비수들이 잇따라 무너질 때도 그랬고, 자신의 패스미스로 선제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할 때도 그랬다. 특히 실점 장면에선 자신의 실수로 공을 빼앗긴 뒤 충분히 전력으로 질주해 수비에 가담할 만한 상황이었으나, 정작 박용우는 속도를 높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결국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후반 11분 박용우를 빼고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그야말로 칼교체였다. 선제 실점으로 흐름을 빼앗긴 한국은 후반 21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결승 무대를 눈앞에 두고 ‘참사’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1:46
해외축구

토트넘, 웨스트햄에 1-2 역전패로 5경기 연속 무승 늪…손흥민 8시즌 득점 기록은 다음 기회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4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27에 머문 토트넘은 5위를 지켰고,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간 웨스트햄은 9위(승점 24)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4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0라운드(2-1 승리)였다. 이후 3연패를 당했고, 맨시티전에서 비록 승리는 못했으나 3-3 무승부를 거뒀다. 강호와 맞대결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역전패로 다시 분위기가 식게 됐다.무승 기간 매 경기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해 더 뼈아프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5경기 연속 1-0 리드를 빼앗기고 무승에 그친 건 토트넘이 EPL 역사상 최초다. 홈 3연패도 15년 만의 불명예다. 토트넘이 홈 3연패를 당한 건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옵타에 따르면 홈 경기에서 먼저 1-0을 만들고 3연패를 당한 것 역시 EPL 역사상 토트넘이 최초다. 이날도 시작은 선제골이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무승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 달렸다. 그 결과 전반 11분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솟구쳐 올라 헤더를 선제 득점으로 연결했다. 로메로는 지난달 초 첼시와 11라운드 경기 때 지나치게 깊은 태클로 퇴장당한 바 있다. 이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이날이 한 달 만에 복귀전이었다.토트넘은 계속해서 몰아쳤다. 웨스트햄은 걷어내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후반 들어 웨스트햄이 반전에 성공했다. 라인을 끌어 올린 웨스트햄은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정면에서 모하메드 쿠두스가 때린 왼발 슛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토트넘 수비수를 연이어 맞아 굴절됐고, 사실상 노마크 찬스가 된 재로드 보엔의 오른발 슛이 꽂혔다. 보엔은 시즌 9호 골로 손흥민과 EPL 득점 공동 3위가 됐다.흐름이 넘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로셀소를 빼고 히샤를리송과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다. 히샤를리송이 전방에 배치됐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히샤를리송은 후반 25분 헤더로 역전을 노렸으나 빗나갔다.결국 후반 29분 토트넘 측의 실수로 경기는 웨스트햄의 것이 됐다. 토트넘 진영 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가 힘 없는 백패스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밀어냈고, 이 공이 멀리 가지 못하면서 웨스트햄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웨스트햄은 제임스 워드프라우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으나 이어 바로 왼발슛을 시도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8 08:53
국가대표

‘탕롱, 우레이 나와!’ 17G 연속 풀타임 김민재, 연속 차단으로 중국 무력화

4만 관중의 야유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민재가 다시 한번 풀타임 소화하며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김민재는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선발 출전해 풑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이날 경기장에는 약 4만 관중이 들어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킥오프 전 한국의 애국가가 나오자, 현지 팬들은 기습적인 야유를 쏟아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 선수들은 목청 높여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경기 초반에는 중국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시도해 한국의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김민재와 이기제의 사이 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가볍게 막아냈다. 전반 7분에는 중국이 다시 한번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자, 김민재가 마지막 패스를 차단한 뒤 곧바로 이강인에게 건네 역습을 이어갔다. 웨이시하오가 파울로 끊어내 공격이 마무리되진 못했다.하지만 중국의 흐름을 끊어낸 한국은 2분 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깔끔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쉿’ 세레머니를 펼치며 관중들의 야유에 응수했다.이후 중국은 좀처럼 한국 진영을 넘어오지 못했다. 김민재는 여유롭게 롱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도왔다. 웨이시하오의 역습 장면에선 가볍게 공만 빼내는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중국의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막바지에 나왔다. 김민재와 이기제가 후방에서 공을 주고받다가 류빈빈에게 공을 탈취당한 것이다. 김민재가 뒤늦게 슈팅 각을 막아섰고, 결국 탕롱의 슈팅은 옆 그물로 향했다. 이후 코너킥 공격에선 손흥민의 헤더 득점까지 나오며 2-0으로 여유로운 리드를 잡았다.후반에도 다시 한국의 높은 점유율이 이어졌는데, 다시 한번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백패스가, 중국에 차단당했다.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다오웨이준이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몸을 던져 이번에도 막아냈다. 중국이 자랑하는 공격수 탕롱, 우레이는 김민재 앞에서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이후 한국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 파트너인 정승현이 프리킥에서 헤더 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김민재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경기를 포함한다면 17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강행군 속에서도 대표팀에서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이 왜 뮌헨의 주전 수비수인지를 증명했다. 김우중 기자 2023.11.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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